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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에세이] 누군가의 똥을 기다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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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군가의 똥을 기다려 본 적이 있을까

 

난 혜린이의 똥을 기다리면서 누군가의 똥을 기다리는 정도는 되어야 감히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유식을 하고 배변활동이 어려웠던 혜린이가 똥을 누지 못해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안절부절했고 제발 똥이 나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혜린이의 무사한(?) 배변을 위해 똥꼬 걸린 똥은 끄집어 내는 작업(?)을 해야했는데 똥을 보고도 심지어 만지고도 더럽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고 나와만 준다면 내 영혼도 바꿔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랑 앞에서는 내 영혼도 똥값에 불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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