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내 취미생활로 자리잡은 영화보기.
사실 너무 평범한 취미생활이지만, 그래도 이만한 취미생활이 또 없는 것 같다.
나른한 오후에 , 그리고 심심한 마음달래기에, 한편으론,우울한 마음 달래기에는 영화만한게 없다.
이러한 영화 중에서도 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영화들. 그리고 그 장면들~
남자가 울컥했다니 조금 부끄럽지만~ 아래 영화들을 보며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1.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평범한 남학생(평범하다고 하기엔 너무 잘생긴)과 장애를 가진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극 중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너무도 담담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온다. 그리고 밖에 기다리고 있던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걸어가던 남자주인공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그냥 뭐라고 해야할까. 헤어지는게 담담한줄만 알았는데 정말 그 슬픔이 결코 없지 않았구나 . 아니, 무척이나 슬펐구나
라는 것을 이 장면하나로 느낄 수 있었다.
2.해바라기
해바라기는 개봉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보게 되었다. 월드컵과 같이 개봉하게 되어 불운한 영화라는 딱지가 붙어있는데, 정말 안타까운 영화같다. 사실 너무 재밌고 감동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근래에 개봉한 아저씨가 원빈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장세워 큰 흥행에 성공했었는데,
사실 해바라기는 비쥬얼적인 편이 부족하기 하지만 서사적인 구조나 감동면에서는 아저씨를 훨씬 앞서는 것 같다.
한 때 동네 넘버원으로 불리웠던 태식이는 살인으로 인해 형을 살고 나오게 된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꺼내드는 수첩,
그리고 호두과자를 바보스럽게 먹으며 영화는 시작한다.
살인까지 한 태식이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진데는 바로 해바라기 아줌마 덕분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태식이를 과감히 용서하고 자신의 양아들로 받아주면서 , 감옥에 있을 당시에도 지극한 정성으로 대해, 결국 태식이는 마음을 잡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조용히 자신의 어머니와 동생을 데리고 착실히 살아간다.
그러나, 그 지역에 있는 깡패들은 태식이 존재를 두려워하고 결국 .......어미니가 이들한테 죽임을 당한다.
위에 장면은 일을 마치고 돌아온 태식이가 어머니의 인기척이 없자 방에 들어갔는데 죽어있는 엄마를 보고 오열하는 모습이다.
어머니 어머니.. 엄마 눈떠.. 눈떠..
그동안 그냥 바보처럼 보이고 답답해 보였던 태식이의 눈물이 너무도 슬프다.
그 절규가 어머니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아프게 느껴진다.
3.브로크백 마운틴
히스레져라는 배우는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영화는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왠지 보면 볼수록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히스레져의 큰 눈망울에 맺힌 눈물들을 보면서 아 진짜 사랑했구나
남자들끼리도 사랑할 수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눈에 맺친 눈물만큼이나 그의 아픔이 나에게 진하게 전해져 왔다.
4.파이란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지만 너무나 늦게 보게된 파이란.
깡패지만, 마음도 약하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자기 후배들한테 그리고 자기 친구한테 무시당하는 삼류깡패 최민식.
보는내내 쥐뿔도 없는게, 있는척 한다. 그러면서도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지는 그런 캐릭터.
사실 극 중 최민식은 누구에게도 소중한 존재가 되본 적이 없었다. 계속 그를 무시하는 사람들, 그를 속이려는 사람들로
가득찬 그곳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사랑으로 봐준 사람은 우연치 않게 자신을 단 한번도 본적없는 자신과 위장결혼한 아내이다.
그녀가 쓴 편지를 보면서 아마도 그는 너무도 고마웠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그에게 손을 내민 단 한사람 그게 고마워서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그는 부둣가 한편에
앉아서 한 없이 오열한다.
영화 파이란은 정말 제일 슬프게 봤던 영화 중 하나였던거 같다.
영화 보면서 슬픈장면이 나와도 눈물을 애써 참으려 하지만 아무리 참아도 참아지지 않은 영화가 파이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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