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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콤한 인생의 진짜 명장면 : 도입부 나레이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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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승과 제자의 대화 :  등장인물의 행위의 본질에 대한 명쾌한 설명

www.youtube.com/watch?v=Xcj09qtWaxU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2 .김영철이 이병헌을 죽이려고 한 이유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www.youtube.com/watch?v=6mh9uVZ59TQ

 

김영철 : 너 정말 이럴거냐

이병헌 : 저한테 왜그랬어요.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김영철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이병헌 : 아니 그런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 말해봐요 저 진짜 생각많이 해봤는데 정말 모르겠거든요
말해봐요
우리 어떡하다 이렇게 된거죠 말해봐요 저 진짜로 죽일려고 했습니까 나 진짜로 죽일려고 했어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배우 김영철님이 남긴 대사 중 가장 유명한 대사일겁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줬던 모양인지 개그 프로그램, CF 등에서 

여러번 패러디 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병헌이 김영철에게 줬던 '모욕감'이라는 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영화에서 김영철과 신민아는 연인관계입니다. 

 

곁에서 김영철의 명령으로 신민아를 감시하고 있던 이병헌은 신민아가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김영철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이병헌은 김영철의 사주를 받은 인물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합니다. 

3. 행위의 본질

김영철은 이병헌을 죽이려할때 "모욕감"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자신의 명령을 어긴 부하를 죽이려고 하는 이유치고는 좀 적절하지 않은 단어인것 같지 않나요?

 

차라리 "건방진 놈", "쓰레기 같은 놈", "어디서 니가 감히"와 같은 말들이 널려 있는데 말이죠

이 "모욕감"이라는 단어가 어설픈 이유는 김영철이 이병헌을 죽이려는 이유의 심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이병헌을 죽이려고 한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을 배신하고 신민아의 불륜을 보고하지 않아 이병헌을 죽이려 했다거나 

이병헌이 자신의 내연녀에 마음을 품어 버린 것으로 의심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다시한번 영화 첫 장면에 나레이션 생각해 보겠습니다.

 

"스승님, 나무가 흔들린 것입니까? 바람이 흔들린 것입니까?"

"네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모욕감'이라는 단어는 구실일 뿐입니다. 

 

보고를 안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7년된 충직한 부하를 죽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냥 김영철이 마음이 그런 쪽으로 흔들린겁니다.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든, 그게 아주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미 흔들린 마음은 바람도 나무도 다 흔들어 놓아 뭐가 흔들리지는 알 수 없게된 상황처럼 말이죠

 

김영철의 머릿 속에도 불현듯 내가 왜 얘를 죽이려고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겨우 바람핀 젊은 여자때문에 7년 된 충직한 부하를 죽이려 했나? 라는 생각말이죠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모욕감"이라는 좀 어색하고 모호한 표현. 

 

느아루 영화가 가져아할 특유의 분위기적 요소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영화 속 캐릭터들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이

이 나레이션 하나로 설명이 됩니다. 

 

*여담이지만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라는 곡도 어쩌면 이 나레이션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만나는 지점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랑 맞지 않는 것 같아" , "넌 맨날 친구랑 놀잖아", "네가 그러는 거 이제 지쳤어"라는 수 많은 이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별의 모든 이유는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자신의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럼 영화 달콤한 인생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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